"막대기 하나를 양쪽 다 뾰족하게 만들어."

잭은 암퇘지의 머리를 들고 막대기의 뾰족한 끝에 부드러운 목구멍을 쑤셔박았다.

본능적으로 소년들도 물러섰다. 숲속은 아주 고요했다. 그들은 귀를 기울였다. 가장 크게 들리는 소리래야 도려낸 창자 위에서 나는 파리의 윙윙거리는 소리뿐이었다.

잭이 속삭였다.

"자, 돼지를 들어."

모리스와 로버트가 시체에 막대기를 꽂아서 묵직한 것을 들어 올리고 대기 자세로 서 있었다. 고요한 속에 다 마른 피를 밟고 서 있는 그들은 갑작스레 겸연쩍어하는 것같이 보였다.

잭이 큰 소리로 말했다.

"이 머리는 그 짐승에게 주는 거야. 우리의 선물이야."

미래 핵전쟁 이후를 배경으로 한 그야말로 작은 디스토피아. 그리스 비극의 계승.

그리스 비극에 영향을 받은 만큼, 인간 본성을 정면에서 맞닦뜨린다.(안개기차)

아폴론과 디오니소스의 대립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아이린)

세 명의 중심 인물과 배경 상황을 『산호섬(1857)』이라는 R. M. 밸런타인의 고전에서 따왔다. 니체가 성경을 틀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883)』를 만들어내고 성경에 반하는 것을 보여준 것처럼, 『산호섬』이라는 동화적 모험 이야기, 그리고 '협력'을 강조하는 그 이야기를 틀어서 또 다른 실제적인 모습을 보여준다.(젊최)

제목: 파리대왕

악마의 대장 바알(아이린)